[그림 에세이-삶의 풍경] 나를 돌아보기

입력 2011-07-20 19:03


가끔씩 나를 바라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사실 잘 보이지 않는 실체입니다. 어느 때는 타인을 통해 겨우 보이기도 합니다. 때때로 울고 보내는 삶의 고통 속에서 나를 보게 됩니다. 사실 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이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잘 알 것 같은 나는 깊이 베일에 가려있습니다. 그러다 멋쩍게 나를 보게 될 때가 가끔 있지요. 그것은 나의 잘못보다는 타인의 잘못을 통해 그 사람의 죄를 생각할 때 갑자기 보입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쳐다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 것입니다. 어쩌면 나를 보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부디 제대로 보게끔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꼭 나를 되돌아보며 올바른 나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보지 못하는 맹인이 될지 모릅니다. 부디 뚜렷하게 보이는 마음의 명경(明鏡)을 하나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림·글=김영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