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함양] ‘팔담팔정’ 화림동 계곡에서 ‘에헴∼’ 풍류 체험

입력 2011-07-20 17:39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IC에서 1084번 지방도를 타고 10분쯤 달리면 함양읍내다. 함양읍내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남원 방향으로 달리다 1023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오도재를 넘으면 지리산 한신계곡과 금대산이 있는 마천면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까지 하루 7회 고속버스가 다닌다.

함양의 화림동 계곡은 예로부터 8개 못과 8개 정자가 있다고 해서 ‘팔담팔정’으로 불렸다. 화림동 계곡을 대표했던 농월정은 2003년 화재로 소실됐지만 거연정, 군자정, 동호정이 남아 있다. 특히 동호정 앞의 차암바위는 수백 명이 앉을 만큼 넓은 너럭바위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거연정 아래 영귀정에서 경모정과 람천정을 거쳐 황암사까지 5.8㎞ 구간에 탐방로가 설치돼 계곡 건너에서 군자정과 동호정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해서 옛날에는 ‘심진동(尋眞洞)’이라 불렸다. 용추계곡의 비경은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정자인 심원정에서 시작된다. 삼형제바위, 매바위, 매산나소, 꺽지소 등이 멋을 자랑하는 용추계곡을 계속 거슬러 오르면 용추사 아래에서 15m 높이의 용추폭포를 만난다.

칠선계곡 입구의 칠선산장(055-962-5630)은 지리산에서 채취한 석이버섯, 참나물, 곰취, 미역취, 고사리, 취나물, 산뽕잎, 다래순, 곤드레, 금랑화, 엘레지 등 온갖 종류의 산나물이 나오는 산채정식(사진)으로 유명하다. 음식점에서 내려다보는 칠선계곡의 풍경이 환상적이다(055-962-5630).

지리산 벽소령 아래 삼정계곡에 위치한 지리산자연휴양림(055-963-8133)은 산이 깊을 뿐 아니라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집, 야영데크, 산책로 등을 갖춰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함양읍내에 모텔이 많지만 이색 숙소를 찾는다면 지리산 백무동계곡의 느티나무산장(055-962-5345)을 추천할 만하다. 등산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숙소로 지리산의 맑은 기운을 호흡하며 잠을 청할 수 있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