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칡냉면 팔아온 식당과 제조업체 8곳 무더기 적발

입력 2011-07-20 16:23

값이 싼 중국산 메밀과 코코아 가루를 칡 대신 넣어 만든 가짜 칡냉면이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광주지방청은 20일 칡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함량을 속인 칡냉면을 판매한 식당과 제조업체 8곳을 무더기 적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광주식약청에 따르면 광주 서구의 한천칡냉면 식당은 칡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간판과 메뉴판에 칡냉면이라고 허위로 표기했다. 이 식당은 이후 칡냉면을 먹으러 온 손님들을 속여 3월부터 5월까지 2500여 그릇을 팔아 15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다.

또 충남 예산의 태성종합식품 역시 칡을 전혀 넣지 않거나 2.79%만 사용하고도 제품에는 ‘칡 5%’를 넣었다고 허위 표시했다. 이 회사는 2009년 4월부터 최근까지 칡냉면 3만1900여봉지를 1억2600여만원을 받고 각 식당 등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신성푸드, 별가식품, 선관식품, 삼일종합식품, 진보식품, 강원식품 등 식품가공업체들도 가짜 칡냉면을 만들다가 적발됐다.

광주식약청은 칡이 들어가지 않은 냉면을 판매하다 적발된 식당은 1곳이었고 나머지 7곳은 경기, 충남, 경남, 전북 등의 냉면 제조업체였다고 밝혔다.

광주식약청 조사결과 이들 식당과 업체들은 칡냉면 고유의 검은 빛깔을 내기 위해 메밀이나 코코아가루를 주로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식약청은 칡가루의 경우 찰기가 부족한 탓에 1%이상 넣으면 면이 끊어지기 쉽다며 시중에서 판매중인 대부분 칡냉면은 실제 칡의 함량이 매우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광주식약청은 여름철 대표 음식 중 하나로 계절적 수요가 많은 칡냉면의 성분 허위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