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퇴임 후 경찰선교 앞장서는 김종명 장로

입력 2011-07-20 14:51


[미션라이프] 1995년 6월 어느날. 서울 관악경찰서 관내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청 감식팀이 왔지만 지문하나 뜰 수 없었다. 보통 이런 사건은 6개월을 넘기기 십상이었다. 당시 형사과장이었던 김종명(58) 서울 목민교회 장로는 파출소장실로 직원들을 모두 모았다.

“주민들의 영혼까지 책임져야 할 우리가 한 사람의 생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하나님 앞에 솔직히 회개하고 부르짖어 도움을 간구합시다.” 주르륵 땀이 흐르는 통성기도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날 밤 범인이 무속인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자수를 한 것이다. 그날 이후로 경찰서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형사과장과 파출소 직원들이 엄청나게 기도하더니 정말 어려운 사건이 해결됐다.”

8전9기의 도전 끝에 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89년 경찰청에 특채가 된 김 장로는 분당경찰서장과 서울남부경찰서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감사담당관, 경찰수사연수원장, 전남지방경찰청 차장 등을 거치면서 이런 일을 숱하게 겪었다. “가는 곳마다 신우회를 조직하고 예배 처소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가정주부 피살사건, 은행 강도·연쇄 살인사건 등이 기도로 술술 풀렸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사건·사고 해결에 일일이 개입하시더군요.”

2009년 경찰의 별이라 불리는 경무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 장로는 현재 법무법인 세계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26개국 전현직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개최됐던 세계기독경찰선교대회는 그의 작품이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뛰는 전국의 10만 경찰관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계기독경찰총회를 활성화 시키는 게 저의 사명입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