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진행 끝내기 한방 “호랑이 잡았다”

입력 2011-07-20 00:56

한화가 선두 KIA를 상대로 9회말 대역전극을 일구며 4강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화는 19일 대전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최진행의 끝내기 안타로 7대 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6위 한화는 이로써 4위 LG에 5.5게임차로 다가서 4강 진입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반면 불펜이 무너지며 허무하게 패배한 KIA는 이틀 만에 선두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한화는 2-6으로 뒤진 8회말 최진행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점수 차를 줄인데 이어 마지막 공격인 9회말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대타 전현태의 2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쫓아간 데 이어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경기를 끝냈다. 허리 통증으로 약 한 달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복귀한 최희섭은 6월 12일 군산 LG전 이후 3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롯데는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5대 3으로 물리치고 4위 LG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롯데는 3-1로 앞선 9회말 크리스 부첵이 고영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연장전까지 끌려갔지만 10회초 2사 2·3루에서 대타 손용석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치열했던 승부를 매조지했다.



삼성은 SK에 3대 2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에 복귀했다.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26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반면 3연패를 당한 SK는 4위 LG에 2게임차까지 쫓기게 돼 우승은커녕 3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특히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안면마비 증세가 뇌경색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선발진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4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LG는 10회말 강정호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넥센에 2대 1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전투수가 된 LG 심수창은 16연패째를 기록, 역대 개인 최다 연패 타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