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중앙회장 “행복한 가정 만들기 가족 복원운동 펼친다”

입력 2011-07-19 20:28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통해 ‘가족 복원 운동’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김승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이하 바살협) 중앙회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산 문제뿐 아니라 가족 해체로 온갖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사후대책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가정 내 갈등을 줄이고 가족 관계 기능을 강화시키는 가족 복원 운동을 하반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살협은 이를 위해 이혼 문제를 전담하는 상담 전문기관 및 전문가를 훈련·양성하기로 했다. 이혼 위기 가정을 상담하고, 갈등 요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족 해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3만4000명이 이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바살협은 또 가족 복원 운동의 일환으로 가정 폭력 방지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가정폭력 발생률은 54.8%이고, 여성이 신체적으로 폭행당한 비율은 15.3%나 된다”며 “이 같은 수치는 영국과 일본(각각 3.0%) 등 선진국에 비해 5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가정 폭력은 가족해체로 이어지고, 이를 경험한 자녀에 의해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우리 세대가 끊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그가 유독 가족 복원 운동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오는 26일 출간되는 그의 자서전 ‘꿈과 희망으로’(도서출판 오래)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를 여의고 15살 터울의 큰 형님 밑에서 고학을 해야 했던 과거가 담겨 있다. 13세 나이로 단돈 200원을 가지고 고향을 떠났던 그가 2002년 사재 200억원을 털어 부실 사립학교를 인수해 명문 학교로 탈바꿈시킨 인생역전의 기록도 들어 있다.

1989년 4월 결성돼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바살협은 2년 전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활동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50만명에 약간 못 미쳤던 회원 수가 2년 새 62만여명으로 24% 늘었다. 정부로부터 연간 10억원 상당의 재정지원을 받게 됐고, ‘대학생 선플 달기’와 ‘인터넷 바로 사용하기 운동’ 등 주요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살협은 올해 처음 초등학교 25곳에 바르게살기운동대를 조직했고, 내년부터 중·고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가정복원 운동은 바살협이 앞장서지만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