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루이비통·롯데 갈등 재연되나
입력 2011-07-19 18:50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루이비통과 롯데가 매장 철수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갈등에 휩싸일 조짐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최근 롯데코엑스면세점에서 매장을 철수할 계획을 밝혔다. 12월 만료되는 매장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매출 부진이 그 이유다. 2008년 12월 당시 AK면세점이었던 롯데코엑스면세점에 입점한 루이비통은 꾸준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 롯데가 AK면세점을 인수하고 나서 지난해 말 공항철도가 개통되자 코엑스 공항터미널 이용객 감소는 루이비통 매장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롯데코엑스면세점에서 매장을 철수하려는 이유에 대해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장 유치 과정에서 불편해진 루이비통과 롯데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와 신라 측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 매장을 들이기 위해 경쟁을 벌인 결과 루이비통은 신라를 최종 선택했다. 이에 롯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신라 측에 특혜를 줬다”며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롯데의 신청을 기각했고 이 과정에서 루이비통과 롯데의 관계는 한층 껄끄러워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측에서 매장 철수 얘기를 꺼낸 것은 서울 시내에 있는 롯데면세점 중 코엑스면세점의 매출이 가장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문제로 관계가 불편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지나치다”고 선을 그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