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6강 마지노선 지켜라” 중위권 대혼전
입력 2011-07-19 18:29
프로축구 K리그 중위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K리그는 19일 현재 18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전북(11승4무3패)과 포항(9승6무3패)이 각각 승점 37점, 33점으로 부동의 1,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9승4무5패·31점)도 30점대 승점에 들면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공동 4위 제주·부산과 공동 11위인 광주·대구는 승점이 불과 6점, 단 2경기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자연스럽게 어느 팀이 올라올 지 오리무중이다.
이 같은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승부조작 파문과 전통 강호들의 약진이다. 시즌 초 상승세를 타던 대전과 상주 상무는 승부조작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전은 최근 6경기에서 2무4패를 기록 중이고, 상주는 아예 6연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대전과 상주의 팀 순위도 자연스럽게 각각 15위와 13위로 떨어졌다. 대전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유상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히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반면 상주는 K리그 퇴출까지 거론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상주는 승부조작 파문 이전에는 5승6무1패로 3위까지 올라갔지만 이수철 감독 구속, 선수 부족 등으로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다.
반대로 시즌 초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서울과 수원, 울산 등은 서서히 강호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연패를 거듭하며 황보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최근 6경기에서 3승2무1패를 달리고 있다. 순위도 6위까지 끌어올렸다. 서울은 지난 17일 경기에서는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의 두 골에 힘입어 2위 포항을 물리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도 최근 6경기에서 3승1무2패, 울산은 4승2무를 올리며 각각 8위와 9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신욱(울산)을 K리그 정규리그 18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김신욱은 지난 16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어 울산의 K리그 최초 400승 달성에 발판을 마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