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알프스에서 메아리 울린다”… LPGA 태극자매 에비앙 우승 다짐
입력 2011-07-19 18:29
구옥희에 이어 유소연까지 이제 100승이 보인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향한 한국인 도전사는 1승만 보태면 한 획을 긋게 된다.
국내에 변변한 대회조차 없던 시절, 먼저 일본으로 진출한 구옥희(55)가 1988년 3월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에서 열린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LPGA 챔피언에 오른다.
그로부터 10년 뒤 혜성같이 나타난 박세리가 4승을 올릴 때까지 LPGA는 그저 꿈의 무대였다. 박세리의 우승을 시작으로 비슷한 연배의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등이 우승에 가세했다. 이후 한국 낭자들은 2006년(11승), 2009년(12승), 2010년(10승) 등 3차례나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하는 등 승리에 익숙해져갔다. 그 사이 한국선수들로 인해 시청률이 낮아지고 스폰서가 떨어져 나간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한국선수의 미국 진출은 해가 갈수록 늘어만 갔다. 박세리 우승에 자극받은 신지애(미래에셋) 등 ‘박세리 키즈’까지 등장했다.
역대 한국선수(재미교포 포함) 우승기록으로 보면 박세리가 25승으로 단연 최고였고 김미현과 신지애가 각각 8승, 박지은 한희원이 각각 6승을 올렸다.
통산 99승을 올린 한국낭자들은 21일부터 알프스 산맥에서 펼쳐지는 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되는 이 대회는 상금규모(총 325만 달러)로도 특급대회다. 산악지형에 조성된 골프코스에서 열려 한국선수에게 익숙한 이 대회는 지난해 신지애가 처음으로 우승했다. 올들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선수들은 지난 주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한화)의 시즌 첫 우승으로 일단 물꼬를 텄다. 34명의 한국 및 한국계 출전선수 가운데 작년 LPGA 투어 상금왕인 최나연(SK텔레콤)과 작년 일본투어 상금왕 안선주가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특히 최나연은 2008년 2위, 2009년 공동 8위, 2010년 공동 2위에 올라 이 대회와는 인연이 깊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