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논란 ‘수능 샤프’는 중국산

입력 2011-07-19 18:24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기된 ‘불량 샤프’ 논란은 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값싼 중국산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샤프펜슬 선정 업무에 참여한 평가원 A실장은 입찰대상이 국산품으로 제한돼 있음에도, B사가 중국 생산업체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받은 중국산 샤프펜슬 2종을 입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결국 가격이 낮은 B사 제품이 낙찰됐으며 B사는 평가원에 심사용으로 제출한 견본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샤프를 사용해 작년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 가운데 70%가 품질에 불만을 제기했다.

A실장은 평가원과 104억원어치의 인쇄계약을 맺은 수능모의평가 문제지 인쇄업체 C사가 미색 중질지가 아닌 질 낮은 팬브라이트 종이를 사용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고, 이 업체는 1억6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감사원은 A실장이 자신의 제자인 업체 사장 배우자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 1300만원을 챙긴 것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고 평가원에 파면을 요구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