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정부측과 비밀 접촉… “퇴진 압박 메시지 전달”
입력 2011-07-19 18:10
미국 고위 관리들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 측과 비밀리에 만났다고 B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튀니지에서 미국 측과 외교협상을 가졌다”며 “이는 대화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 관리는 “카다피는 물러나야 하며 리비아 국민들의 뜻을 반영한 새로운 정치과정이 시작돼야 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협상은 없었으며 다시 만날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영국 엑세터대학 아랍이슬람연구소 중동대학원 연구 책임자인 오마르 애슈어는 지난 16일 CNN방송에 기고한 글에서 카다피 퇴진 이후 리비아에 발생할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전과 부족전쟁이다. 군부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리비아의 경제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정당성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민주화로의 이행이 정체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카다피 진영이 위치한 서부, 반정부세력의 동부, 중간세력의 남부로 리비아가 삼분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