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습격’ 中 신장위구르 허톈시 계엄령
입력 2011-07-19 18:11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8일 발생한 파출소 습격 사건으로 2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허톈시 전역은 현재 계엄령이 내려졌다.
19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에 본부를 둔 위구르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위구르대회’는 이번 사건으로 위구르인 6명이 총격으로, 14명이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완강히 저항하는 수명의 범인을 사살했다”고만 보도하고 사살된 사람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전하지는 않았다. 이 단체 대변인 딜사트 락시트는 또 사망자 외에도 15명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중태라고 덧붙였다.
홍콩 명보는 이날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을 인용, 무장경찰이 범인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 2명 등 4명이 숨졌고 많게는 14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국교민 등 소식통들은 “경찰 2명, 민간인 14명이 최소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현재 허톈시 전역에 계엄령이 발효 중인 가운데 공안들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경찰 차량은 사이렌을 울리며 시내 곳곳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위구르대회 측은 위구르인 100여명이 평화 시위를 벌이던 도중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신문판공실 허우한민(侯漢敏) 주임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허톈시에서는 어떠한 평화 시위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공안 파출소를 목표로 해 조직적으로 계획된 테러”라고 규정했다. 허우 주임에 따르면 폭발물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폭도들은 먼저 근처에 있는 공상국과 세무서 건물에 들이닥쳐 2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파출소를 습격, 인질을 살해한 다음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명보는 지난달 30일 허톈시내에서 한족 여성 3명이 위구르인에게 피살됐고, 폭도들의 습격행위는 이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 2명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한 누리꾼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사건 역시 민족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는 2009년 7월 5일 한족과 위구르인 사이의 민족갈등이 폭력 시위 사태로 번져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했다.
◇허톈=신장위구르자치구 서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2010년 말 현재 인구는 201만4400만명이다. 위구르족이 96.3%를 차지하며 한족은 3.5%, 기타 민족이 0.2%다. 허톈시내 인구는 31만8000명이며, 위구르족과 한족이 50%씩 분포돼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