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불볕 이젠 더위와 전쟁… 호남 일부 ‘폭염 경보’

입력 2011-07-19 22:01

전국에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오후 5시 가급적 바깥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야외 훈련과 작업이 많은 군도 폭염과의 전투에 들어갔다.

◇전국 대부분 폭염주의보=기상청은 19일 오전 5시를 기해 광주시와 전남 나주 순천 구례 화순 영암 무안 함평 등에 내렸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체했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 이틀간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다만 6호 태풍 ‘망온’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동해안과 경남 남해안, 제주도 일부 지방은 상대적으로 선선했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낮 기온이 30도 이상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 피해 막으려면=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가 갑자기 찾아온 날,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으나 습도가 높거나 바람이 약한 날 등 신체 상태가 더위에 익숙지 않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취약한 만큼 열병 발생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의료정보센터 1339나 119로 연락해 응급처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폭염이 이어질 땐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을 하거나 바깥일을 피해야 하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심장병·치매·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비만자, 이뇨제·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 등 만성 약물 복용자 등은 더욱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 폭염과 전투=육군은 이날 논산훈련소를 비롯한 신병훈련소에서 옥외 훈련을 실내 훈련으로 전환했다. 일부 부대는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행군과 야외 작업도 중단했으며 대신 실내에서 가벼운 훈련만 실시했다.

해군과 공군 역시 야외 훈련을 중단했다. 부대경비요원 등 야외에서 근무하는 필수요원들에게는 ‘쿨 토시’ 등을 지급했다. 공군은 부대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헌병요원들과 활주로 인근에서 임무수행 중인 조류퇴치요원, 야외근무 정비요원들에게 아이스 조끼와 목도리를 지급해 찌는 듯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온이 28도 이상 올라가면 병사들의 야외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등 기온 수준별로 훈련이나 옥외 활동이 제한된다.

민태원 최승욱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