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전력난 심상찮다… 땡볕더위 시작되기 무섭게 사용량 폭증
입력 2011-07-19 21:43
긴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자마자 전기 사용량이 폭증했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돼 전력 대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정부는 전력 수급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여름철 최대치인 7095만6000㎾까지 치솟았다. 최대 공급치인 7883만8000㎾의 90% 수준이다. 전날 최대치보다 25.5%나 증가했다.
이 수치는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 사용량보다 훨씬 높다. 2005년 여름철 최대치는 8월 17일 정오 5463만1000㎾였다. 이후 여름철 최대 사용량은 연평균 5.1% 증가하며 지난해엔 6988만6000㎾(8월 20일 오후 3시)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수치는 전년도 최대치보다 1.5% 많다.
문제는 본격적인 더위가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오는 8월 상순엔 폭염과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평년(25∼28도)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름철 최대 전력 사용량이 날마다 경신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여름 평균 기온은 28.8도, 최고 기온은 33.3도라는 가정 아래 최대 전력 사용량을 7477만㎾로 예상하고 있다. 전력 공급량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7897만㎾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발전소가 전부 가동되고 있다. 설비 보수 문제로 2년3개월간 멈춰 섰던 경북 월성 원전 1호기도 지난 18일부터 재가동됐다. 이 원전은 내년 11월이면 설계수명인 30년을 채운다. 내년에 철거할 예정이었던 울산 영남화력발전소는 2014년 1월 말까지 수명이 연장됐다. 그래도 최대치를 고려한 여유분은 420만㎾(5.6%)로 빠듯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난 6월 구성한 전력수급 비상대책반에서 전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20만㎾의 공급 여유분마저 부족해진다면 전압 조정, 기업들의 자율 절전 등을 유도해 478만㎾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