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까지 포용 지지층 외연 넓혀야” 한나라 여의도硏 보고서

입력 2011-07-19 18:10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당이 ‘중도좌파’까지 포용하는 쪽으로 지지층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여의도연구소 비전위원장인 나성린 의원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국민이 더불어 행복한 선진복지국가’라는 개념을 담은 당 비전보고서를 공개했다. 나 의원은 “선진복지국가는 구체적으로 선진경제, 평생안심복지, 평화·통일, 선진정치, 양성평등 등으로 구현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따뜻한 시장경제, 조화와 통합의 공동체주의가 그 중심 이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근거한 합리적 보수 노선을 견지해 왔다”면서 “하지만 정치 지형의 급격한 변화로 이제 중도로의 외연 확대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보수 지지층 가운데 30∼40대 유권자 상당수가 진보진영 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점차 보수 쪽을 이탈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는 중도좌파까지 (한나라당이) 포용할 수 있는 노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당에 승리할 수 있다는 암시인 셈이다.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고 복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나 의원은 현재 56% 수준인 고용률도 60%로 끌어올리겠다며 실업문제 해결 대책도 언급했다. 아울러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0∼5세 무상 보육 및 교육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대학등록금 부담을 30% 줄이는 정책을 공개했다.

그는 선출직 여성의원 확대를 위해 공천의 30%를 여성에게 배정하고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10%에 해당하는 30석은 30대 이하의 청년층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방안도 내놨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대화를 적극 추진하고 북한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대북 지원도 확대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나 의원은 “작년 8월 안상수 대표 시절 당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여의도연구소가 의원 20명 등 1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비전보고서를 만들게 됐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이를 기초로 당의 ‘뉴비전’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도부가 비전보고서를 정식 채택할 경우 그간 보수우파를 대변해 온 한나라당의 정책 노선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