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간 박근혜 “2012년 총선 지역구 그대로 출마”
입력 2011-07-19 18:17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유권자들께 처음부터 약속드린 게 있는 만큼, 끝까지 신뢰를 지킬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과 관련해서 이렇게 (입장을) 바꿀 거다 이런 거는 완전히 오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 떠돌던 총선 불출마설, 비례대표설, 수도권 출마설을 일축한 셈이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998년 4·2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첫 출마했을 때 상대 진영에선 ‘이번 선거만 끝나면 떠날 것’이라고 공격했고, 박 전 대표는 ‘지역을 끝까지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며 “유권자와의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달성군 내 성서공단에서 열린 LED 생산업체의 신축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우리의 큰 과제”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전 대표는 지역구 출마 시 총선 지원 유세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노력을 하느냐, 공천을 얼마나 투명하게, 국민이 인정할 정도로 잘 하느냐에 몰두해야 한다”며 “만약 그게 전제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나가 잘하겠다는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지금은 지원 유세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고 총선 전에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책적 노력과 공천을 투명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내부에는 박 전 대표가 2004년 총선 때도 지역구에 출마하면서도 전국을 돌며 유세를 했던 만큼, 총선 출마와 선거 지원은 별개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각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중앙당 차원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지원 여부에는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중앙당 지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