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은 놀고 엄마들은 일터로… 50대 여성 고용률, 20대 앞질러

입력 2011-07-20 00:35


‘아줌마 바람’이 고용시장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2분기 50대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고용률을 동시에 넘어섰다. 40대 여성 고용률은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0, 50대 여성 고용률이 약진한 배경에는 생계를 위한 취업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비, 노후자금 마련 등 추가 소득을 올리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로 1992년 3분기(60.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같은 시기 20대 남성(58.5%), 여성(59.2%)은 물론 20대 전체 고용률(58.9%)보다 높은 수치다. 50대 여성 고용률이 20대 남성 고용률을 앞지른 것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래 처음이다. 20대 전체 고용률을 웃돈 것은 1983년 3분기 이래 최초다.

50대 여성 취업자는 2분기 209만3000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년 전인 2001년 2분기(121만7000명)보다 72%나 늘었다.

40대 여성은 2분기 고용률이 65.9%로 1983년 3분기(66.4%) 이후 가장 높았다. 1980년대 초만 해도 농림어업 비중이 컸기 때문이었겠지만 산업 구조가 고도화된 지금으로서는 다소 의외다.

전문가들은 40, 50대 여성 고용률 상승 이유를 추가 소득 확보에서 찾고 있다. 최근 정부가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면서 구인 수요의 상당 부분을 40, 50대 여성이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녀 교육비나 노후 대비를 위한 구직활동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4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은 맞벌이 증가 때문일 가능성이 높고, 50대 여성은 생계형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