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울릉도 방문 日의원들 입국 금지 검토
입력 2011-07-19 21:49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다음달 1일 울릉도를 방문할 예정인 일본 자민당 의원들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입국 금지까지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의원들이 독도 문제를 거론할 목적으로 울릉도를 방문하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방문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일본의 어떠한 훼손 기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지지통신(時事通信) 기자가 “일본 의원이 방문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오는데 입국 제한 조치도 고려 사항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자 조 대변인은 즉각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혀 입국 금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대변인은 “천지개벽이 있어도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일본 측에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일본 외무성의 대한항공 이용 자제 조치와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계획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간 기업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조치는 국제적 외교관례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도 반할 수 있는 부적절한 조치로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