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눈높이 낮춘 과학 아이들이 신났다
입력 2011-07-19 20:04
어린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과학체험 교실이 인기다. 과학을 막연하게 어려워하던 어린이들이 과학의 원리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자연스럽게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체험학습장들이 많아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체험을 접목해 과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공교육에서의 과학수업은 공식암기와 문제풀이 같은 주입식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입시위주의 과학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샘솟는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잠재력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초과학 분야가 외면당하는 오늘의 현실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기에 ‘과학적 체험’의 공간들은 어린이들을 과학의 영역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하는 훌륭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과부와 교육청도 지난 2009년 창의인성 교육과정에 현장학습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 교육과정을 포함시켰다.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 이정희 장학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은 일반교과에서 할 수 없는 자율활동을 통해 과학과 문화, 예술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교육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놀이’를 통한 체험은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탐구능력과 사고능력, 문제 해결능력을 조화롭게 길러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과학체험관을 찾은 초등학생 장민석 군은 “과학이라면 굉장히 어려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며 지구온난화 온도계 게임과 로봇청소기 월드컵 등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공부를 즐기고 있었다. 학생들을 인솔한 이승혁 교사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과학을 놀이로 직접 접해보니 아이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하게 되어 학업습득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체험놀이 학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한다.
이렇듯 놀이를 통한 체험교육은 단순히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스스로 원리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직접적인 활동이기에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더욱 선명하게 자리 잡게 된다. 어른들도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흥미와 재미를 느끼면서 놀이하듯 자발적으로 하나하나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위에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를 길러주는 진정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이라면 장래희망을 과학자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다시 많아질 것이다.
*성남아트센터 (경기도 분당: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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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어린이박물관 (서울 송파: 02-2143-3600)
사진·글=김민회 기자 kimm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