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당신은 하나님의 걸작품

입력 2011-07-19 19:17


에베소서 2장 10절

지그 지글러의 책 ‘정상에서 만납시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어릴 때 공부보다는 장난을 좋아하고 주의가 산만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졸업하는 것은 불가능해. 빨리 공부를 집어치우고 장사나 해서 먹고 살아라!” 선생님의 말 한 마디 때문에 그 아이는 스스로를 ‘공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의 말대로 그럭저럭 장사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32세 때 우연히 IQ 테스트를 했다가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천재 중의 천재라 할 수 있는 161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천재임을 깨달은 그때부터 그는 천재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많은 책을 썼고, 많은 특허를 냈고, 더 나아가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오랫동안 자기 자신의 천재성을 알지 못한 채 그럭저럭 살았던 것입니다.

주위에 보면 ‘빅터 세리브리아코프’가 많습니다. 뛰어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는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마도 제사장 자녀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율법을 통한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주위로부터 나라와 동족을 위해, 하나님을 위해 큰일을 할 인물이 될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받았을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그는 명문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고 앞으로 가문과 나라와 세상을 위해 큰일을 할 준비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부르시자 그는 말을 할 줄 모른다며 거절합니다(렘 1:6). 정말 나이가 어려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미 청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그가 자기 자신을 ‘어린 아이’로 생각할 만큼, 심한 열등감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선지자로 삼았다는 말씀 앞에서 ‘슬프도소이다’라고 탄식할 만큼,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존감’이라는 말은 영어로 ‘Self-esteem’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자아존중이라는 뜻입니다. 즉 자기 자신을 스스로 가치 있고 능력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스스로를 열등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다 못해, 아예 자신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낮은 자존감이 우리를 패배하게 만들고 우리 인생을 실패로 이끕니다. 우리 안에 있는 열등의식과 비교의식을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잠재력, 가능성을 발견해야 합니다.

바울은 ‘우리는 그의 만드신 작품’(엡 2:10, 공동번역)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을 얻은 우리는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 하나님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품입니다.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면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해야 합니다. 인생의 패배자가 아닌 성공자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권영규 목사 (인천 논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