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 러 인터넷 연재만화 논란 속 접속 폭주

입력 2011-07-18 19: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하는 만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 ‘슈퍼 푸틴(www.superputin.ru)’에 ‘보통 사람과 다름없는 슈퍼 푸틴’이란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는 만화로, 지난 5월 21일 첫 회가 게재됐다. 35쪽까지 그려졌으며,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18일 현재 조회수는 700만회를 육박하고 있으며, 러시아 최대 포털사이트인 램블러에서는 검색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러시아의 노골적인 푸틴 띄우기’라는 비판이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골격은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불럭 주연의 1994년작 미국 영화 ‘스피드’와 비슷하다. 이 만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 총리를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현재까지 전개된 내용은 이렇다.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속도가 시속 80㎞ 이하로 떨어지면 버스는 폭발한다. 위기 상황에 유도복을 입은 푸틴이 달려가 운전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는다. 뒤늦게 버스에 올라탄 메드베데프는 폭탄을 제거하는 ‘아이패드’를 바닥에 설치한다. 폭탄 제거엔 성공하지만, 밖에는 좀비들이 기다리고 푸틴은 이들과 결투를 벌인다.’

푸틴은 “80㎞ 이하로 달려서는 안 돼”라며 이를 악물고 운전해 승객들을 구한다. 하지만 곧 좀비 떼의 습격을 받는다. 좀비들은 “호도로코프스키를 석방하라” “새 지도자를 뽑자”며 버스를 공격한다. 푸틴에 대항하다 재산을 몰수당하고 감옥에 간 재벌 미하일 호도로코프스키 세력을 좀비로 묘사한 것이다. 사이트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치솟자 영어 번역판도 내놨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