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콧대 한풀 꺾였나… 샤넬 관세 철폐분 반영키로

입력 2011-07-18 18:51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잇따라 가격 인하 방침을 내놓고 있다.

샤넬코리아는 18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조만간 인하할 계획을 밝혔다. 샤넬 관계자는 “한·EU FTA 발효 이후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책정할 때 관세 철폐분을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제품별 구체적인 가격 인하폭과 인하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샤넬의 대표적인 핸드백 제품인 ‘클래식 캐비어 미디엄 사이즈’는 579만원에서 562만원으로, ‘2.55 빈티지 미디엄 사이즈’는 639만원에서 620만원으로 각각 3%가량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메스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지난 15일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 인하폭은 제품에 사용된 가죽 종류와 제품군에 따라 3∼10% 정도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제품이 대부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국가에서 생산돼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됐다”며 “신발, 가방 등 전 품목에 거쳐 평균 5.6%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EU FTA 발효에 따라 다른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 관계자는 “제품 가격을 인하할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FTA 발효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발표된 한·EU FTA는 유럽에서 생산되는 의류(13%), 구두(13%), 가죽가방(8%)에 부과돼 온 관세를 철폐토록 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