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마저도 승부차기서 4강좌절
입력 2011-07-18 18:48
세계 최강 ‘삼바 군단’도 승부차기에 눈물을 떨궜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2011 코파 아메리카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0대 2로 패했다.
이로써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나란히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 자존심을 구겼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대회 역사상 두 번째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부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전반 32분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에 막히는 등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후반에도 브라질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파라과이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르게 된 브라질은 키커 4명이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첫 키커 엘라누의 공은 골문을 벗어났고, 두 번째로 나선 실바의 공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세 번째 산투스와 네 번째 키커 히베로스까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를 포함해 단 한 번도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어 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두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우승컵의 향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한편 산 후안에서 열린 칠레와 베네수엘라의 경기에서는 베네수엘라가 2대 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4강전에서는 페루-우루과이, 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