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복더위 이겨야 가을야구 있다

입력 2011-07-18 18:47


프로야구 ‘가을 잔치’ 마지막 티켓은 누구에게 갈까.

현재 이변이 없는 한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와 삼성, 그리고 3위 SK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전망이다. 그리고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의 마지막 자리를 놓고 4위인 LG와 5위 롯데, 6위 두산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까지 넘봤던 LG는 지난달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불펜이 무너지면서 주춤했다. LG 팬들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김재박 전 LG 감독의 명언(?)이 올해도 들어맞는 것 아니냐며 걱정이 크다. 하지만 LG는 이달 초 선발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등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마운드를 재구축하면서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와 두산의 LG 추격도 볼만하다. 18일 현재 두 팀과 4위 LG와의 승차는 각각 3.5게임, 4.5게임이다. 롯데는 새로 영입한 용병 부첵이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는 등 선발이 보강됐고,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심기일전해 투타가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두산은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손시헌과 김동주 등이 속속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올스타전까지의 남은 주중 3연전은 후반기 판세를 전망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4위를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은 1승이라도 더 쌓기 위해 선발에 대해 불펜대기령을 내리는 등 이번 3연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가장 주목되는 경기는 5위 롯데와 6위 두산이 벌이는 잠실벌 ‘외나무다리 승부’다. 두 팀이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간다면 후반기 LG를 따라잡고 4강 진출을 타진할 발판을 만들 수 있지만 여기서 밀린다면 힘들어 질 수 있다.

목동에서 열리는 LG와 넥센의 경기도 관심이다. LG는 이번 시즌 내내 넥센에 상대 전적 5승4패로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알드리지와 강정호가 살아난 넥센을 상대로 LG가 승리를 거둬 롯데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