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계 구제역 매몰지 10곳중 8곳 관측정 없다

입력 2011-07-18 18:42

한강수계 지역 내 구제역 가축 매몰지 10곳 중 약 8곳에 관측정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구제역 매몰지 관측정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강수계 지역 내 매몰지 688곳 가운데 510곳(76%)에 관측정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강수계 지역 내 관측정 설치율 24%는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지자체 63곳이 관리하는 매몰지 3782곳의 관측정 설치율 34%(1247개)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다.

한강수계의 경기도 이천은 매몰지 396곳 중 관측정 설치율이 19%(74개)로 가장 낮았고, 경기도 여주 지역은 188곳 매몰지 가운데 관측정 설치가 41개로 2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말 농림부 가축전염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기존 매몰지 내부 및 외부 5m 이내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관측정 설치 기준이 해당 자치단체장 판단에 따라 설치하도록 의무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 환경관리 지침에 따라 관측정은 매몰지 침출수 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몰지 내부와 매몰지 경계 지점에 설치토록 돼 있다.

경기도 가평 양평 여주 이천 등 한강수계 지역은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침출수 누출로 수질이 오염될 경우 그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