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회공헌 활동 경영 평가 반영”…권혁세 금감원장 외국계 은행 겨냥
입력 2011-07-19 00:40
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외국계 은행들이 그동안 사회공헌 활동에 미온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주로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 원장은 또 영국계 은행으로 22일째 파업 중인 SC제일은행에 사태 조기 해결을 강하게 압박했다.
18일 금감원 임원회의와 지난 13일 금융업 협회장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권 원장은 “금융권의 사회공헌 활동이 실질적으로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그저 실적을 챙기는 차원에서 그치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의 내실화 정도를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와 함께 금융 소비자 보호, 서민금융 제도 활성화 등을 주문하며 금융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켜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 5월 24일 발표한 지난해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연합회 회원은행들은 지난 한 해 사회공헌 활동에 전년 대비 14.2% 늘어난 5923억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중 외국계 은행은 SC제일은행의 경우 61억원, 외환은행은 41억원, 한국씨티은행은 28억원 등을 내놓아 상대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인색함을 보였다.
권 원장은 또 SC제일은행 장기파업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금융사고 예방, 소비자 불편과 피해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노사 합의가 이뤄져 파업이 조속히 종결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은 이날 SC제일은행에 “유동성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지도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이 이번 파업과 관련해 지도공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해당 국에서는 지난주 SC제일은행 부사장을 불러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 관계자는 “은행 규모로 볼 때 현재의 예금 인출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파업 장기화와 예금 이탈이 지속되면 일시적으로나마 예금 지급이 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세원 강준구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