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서 세계최대 규모 육식공룡 이빨자국 발견

입력 2011-07-18 18:38


경남 하동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육식공룡 이빨자국이 발견됐다. 부경대 백인성(지구환경과학과) 교수팀은 하동에 있는 중생대 백악기 초기 후반부(1억2000만년 전)의 지층에서 출토된 초식공룡 ‘부경고사우루스’의 꼬리뼈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육식공룡 이빨자국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대형 이빨자국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이빨자국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육식공룡의 이빨자국 중 가장 길고 깊은 규모로 길이 17㎝, 깊이 1.5㎝, 폭 2㎝ 규모다. 이빨자국은 두 개가 나란히 나있고, 단면은 날카로운 W자 형태를 나타냈다.

이 이빨자국은 수각류 공룡의 앞니에 의해 남겨진 것으로 육식공룡이 초식공룡의 사체를 뜯어먹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됐다. 백 교수는 “이번 발견은 백악기에도 오늘날 육식동물의 먹이 행태와 유사하게 여러 크기의 육식공룡들이 초식공룡의 사체를 먹은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육식공룡의 먹이 행태 연구에 새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고생태 및 고환경 분야 연구의 세계적 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 인터넷판에 실렸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