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문화생활 지출에 소비자 지갑 열렸다
입력 2011-07-18 18:36
올해 2분기 소비자들은 식료품을 사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과 이상기온 때문에 농·수·축산물의 판매 변화가 뚜렷했고, 트렌드를 좇는 소비가 크게 늘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전국 50개 표준점포의 매출량을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이마트 지수는 100.3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마트 지수는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분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감 여부를 보여준다. 100 이상이면 소비가 호전됐음을,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이마트 지수는 98.7이었다.
분야별로는 식생활과 문화생활 지수가 각각 101.5, 100.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류 소비를 나타내는 의생활 지수와 가구 등 내구성 있는 생활용품의 소비량을 보여주는 주생활 지수는 각각 97.9, 9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2분기 소비 패턴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이상기온과 구제역 등으로 먹거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수온 변화로 국산 고등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생물 고등어 지수는 83.3을 기록했다. 반면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된 냉동 고등어(212.2), 자반 고등어(113.5) 소비가 늘었다. 또 일본 원전 사고로 생태 수입이 중단되면서 생태와 동태 지수는 각각 0과 84.6으로 크게 떨어졌다. 삼치(159.8) 소비는 증가했다.
국내산 돼지고기(77.3)는 구제역으로 값이 급등하면서 소비가 줄었다. 대신 수입 돼지고기가 대량 수입·판매되면서 737.8을 기록했다. 올해 재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 배추는 143.3, 양파는 107.3으로 나타났다. 생산량이 줄어 예년에 비해 가격이 오른 수박(97.0) 딸기(80.1) 등은 소비가 줄었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넘어 대중화되면서 네트워크기기 지수는 15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MP3(73.7) 전자사전(69.0) 소비는 감소했다. 최근 연일 이어진 장마로 레인부츠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 부츠가 906.3을 기록하는 등 소비가 급증했다. 오토캠핑이 확산되면서 등산용품(186.8) 판매도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값이 오른 공산품은 판매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가격이 오른 스낵류는 94.6, 참치 통조림은
98.6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이 오르면서 차량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쓰는 연료첨가제 지수는 218.4로 높게 나타났다.
김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물가인상, 구제역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꼭 필요한 신선식품과 스마트폰 관련 상품, 레인부츠, 골프, 등산 등 트렌드를 좇는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