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비행사 나사 떠나 민간회사로… 비행사 계속 줄어 60명 남아

입력 2011-07-18 18:16

애틀랜티스호를 끝으로 미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30년 만에 종료되면서 우주비행사들이 미 항공우주국(나사)을 떠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마지막 임무를 마친 디스커버리호 선장 스티븐 린지는 더 이상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가 아니다. 그는 지난 15일 우주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은 2000∼2001년 149명으로 최대였다. 이후 10년간 그 수가 계속 유지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가 60명으로 줄어들었다.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려면 이제 러시아의 소유즈호를 빌려 타야 한다. 미국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보잉사나 스페이스X 같은 민간회사들에게 다목적 우주선을 맡겨 소행성과 화성을 탐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떠나지 않은 우주비행사들도 혼란스럽다.

애틀랜티스호 승무원 샌드라 매그너스는 새로운 직장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우주비행사를 꿈꿨고 1996년 우주비행사가 됐다. 그는 “난 우주비행사다. 내가 자라면서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이제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물론 남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애틀랜티스호 선장 크리스토퍼 퍼거슨은 “우주왕복선의 마지막 비행 후에도 남을 것”이라고 AP에 말했다. 하지만 그의 승무원 중 한 명은 그가 어떻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퍼거슨은 “우주비행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건 바로 우주비행”이라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