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열대야… 이젠 숨이 막힌다
입력 2011-07-18 22:42
“이젠 폭염과의 전쟁입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전국이 찜통더위로 후끈 달아올랐다.
18일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의 낮 기온이 33.4도까지 치솟아 도심은 하루 종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도권과 강원 북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은 35.6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 의성지역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4.5도를 기록해 폭염경보가 내려진데 이어 이날도 낮 기온이 33.7도를 보이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됐다. 32.7도를 기록한 대구시내 중심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었고 시민들은 수성교를 비롯한 신천 주변의 다리 밑으로 몰려와 더위를 식혔다. 경남 창원에서는 더위를 피해 냉방시설이 잘 된 대형할인마트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지난 장마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숨이 막힐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전북 익산시와 완주군에서는 일주일째 비닐하우스 재건을 계속하고 있으나 불볕더위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익산시 한 공무원은 “수박재배용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숨이 턱 막히더니 1분도 안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다”며 “농가들을 돕고 싶어도 폭염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다”고 호소했다.
부안지역에서는 고용불안과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농어촌버스가 이날부터 운행을 중단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 들어 첫 열대야현상이 발생한 부산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17일 오후 6시∼18일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했다. 전남 광양과 여수지역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25.9도와 25.5도를 기록하는 등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19일부터 동해안 및 남해안 일부지방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표되겠고,폭염경보로 강화되는 지역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폭염 현상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는 기상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6호 태풍 ‘망온’은 19일쯤 일본 큐슈 지방으로 북상해 일본 남해안을 스쳐 지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19∼20일 동해안 지방에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전국종합=김재산 기자, 민태원 최승욱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