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서 ‘씽씽∼’… 상반기 34만6388대 판매
입력 2011-07-18 21:56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아시아 업체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유럽연합(EU) 27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34만6388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브랜드 중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1월 도요타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후 탈환에 성공, 매월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의 상반기 점유율은 4.7%로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상승하며 아시아 업체 중에서는 1위, 전체 순위로는 9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도요타는 4.0%, 닛산은 3.4%였다.
상반기 유럽의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735만534대로 1위는 폴크스바겐그룹(167만여대)이 차지했다. 푸조-시트로엥(95만여대)과 르노그룹(70만여대), GM(64만여대) 등이 뒤를 이었다. 9위를 차지한 현대·기아차는 8위의 다임러그룹에 불과 400여대 뒤졌다.
6월 한 달 동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1.6% 늘어난 6만35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8% 증가한 3만6811대,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출하를 시작한 신형 모닝의 판매가 늘면서 14% 신장한 2만6735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은 5.0%로 도요타·닛산(각 3.2%) 등을 큰 차이로 제쳤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일본 기업이 자동차·조선·전기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이 한국에 밀리는 이유를 ‘6중고(重苦)’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산업용 전력 가격이 일본의 40%에 불과하고, 법인세 실효세율도 일본이 40%인 반면 한국은 24%에 불과하다는 것. 또 엔고, 온난화가스 감축 부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연, 제조업의 고용형태를 둘러싼 규제 강화 등을 한국 기업에 뒤처지는 원인으로 꼽았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