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10만원 이상 향응 ‘퇴출’… 부패와의 전쟁

입력 2011-07-18 18:14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올해를 지속가능한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 조직 내 젊은 피를 돌게 하는 인적 쇄신이 진행되고 있다. 막대한 부채 해결을 위해 비상 경영에 돌입했고 강력한 부패 근절 방안도 시행 중이다.

공사는 지역본부의 내근 지원조직을 기존 152개에서 94개로 38% 감축했다. 대신 사업현장에서 뛰는 개발사업단을 37개에서 62개로 늘리고, 전체 인력의 57%(3750명)를 배치했다. 신규 사업은 프로젝트별로 총괄책임자를 지정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공사는 그동안 1∼2급이 맡았던 140개 보직에 능력있는 젊은 하위직급을 대거 등용하는 인사 개혁을 실시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1급 부서장(주택디자인처장)으로, 소수 직종인 전기직 출신을 오산사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본사-지역본부-사업본부, 내근직-현장직 간의 순환 배치도 강화됐다.

부패 근절 대책 강도도 높였다.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10만원 이상 향응을 받으면 즉시 퇴출하는 ‘10만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외부 전문가들이 암행 감찰을 벌이는 ‘특별감찰단’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부턴 심사위원 선정부터 입찰 심사 전 과정을 CCTV 등으로 전부 공개하는 ‘LH클린심사제도’가 시행 중이다.

공사의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125조원에 달한다. 하루 이자만 100억원이다. 공사는 재무위기 해결을 위해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 2012년까지 인력의 25%(1767명)를 감축하고 임금 10%를 반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