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쿨∼하게 즐겨라] 전주 한옥마을
입력 2011-07-18 21:39
더위를 피하려고 굳이 산과 바다로만 향할 필요는 없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쉬엄쉬엄 색다른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꼭 가봐야 할 8대 ‘으뜸명소’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고 국제슬로시티에도 가입되는 등 가장 한국적인 지역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35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한옥마을에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탐방은 경기전에서 시작한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전주사고를 돌아보고 수백년된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건너편 전동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힌다.
실핏줄처럼 연결된 골목길은 반나절을 잡고 느긋하게 걸어야 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장독대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집들이 운치를 더한다. 해질 무렵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은 꼭 거쳐야 할 필수코스.
들여다볼 전통문화시설도 많다. 한지와 풍물, 전통혼례, 다도, 춤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시설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한벽루 곁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는 판소리와 기악 한국무용 타악이 어우러진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한정식과 전주비빔밥, 돌솥비빔밥 등을 맛보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일본에까지 수출하는 전주막걸리, 그리고 과음한 이튿날 아침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달래는 건 하나의 세트 메뉴이다.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을 엿보는 최명희문학관과 교동아트센터, 강암서예관도 둘러볼 만하다.
전통한옥에서의 숙박체험도 색다른 경험. 고풍스럽고 기품 있는 한옥에서 편안하고 아늑한 잠자리를 기약할 수 있다. 휴가철엔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