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 “한국 기업 쿠웨이트 공사 중단하라”
입력 2011-07-18 00:36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쿠웨이트 항만 건설 공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타에브 헤즈볼라란 이름의 무장단체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이라크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해 항만을 건설하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의 처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항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달 6일 이라크에서 미국인 6명을 숨지게 한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타에브 헤즈볼라가 지목한 곳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5월부터 공사에 착수한 쿠웨이트 북부 부비얀 섬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 건설 현장이다.
이라크 측은 국경 지역에 이 항만이 건설될 경우 자국 해상 운송로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이 지역의 뱃길은 이라크 석유 수출에 중요한 경로여서 항만이 건설되면 수출 루트가 막힐 수 있다고 이라크는 우려하고 있다.
누리 알말라키 이라크 총리도 지난 14일 쿠웨이트 측이 항만 건설 계획을 통보해오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항만 건설은 11억 달러(약 1조1650억원) 규모의 공사이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