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기증한 ‘섬마을 공중보건의’… 부산 출신 조성현씨, 여수 남면 금오도에
입력 2011-07-17 19:00
경상도 출신의 공중보건의사가 전남의 섬마을에 구급차를 기증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 여수시 남면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조성현(31·공보의·사진) 지소장이다.
여수시 남면사무소는 지난 3월 남면 금오도로 첫 발령을 받은 조 지소장이 섬으로 이뤄진 남면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안타깝게 여겨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부친(부산 자모여성병원 조수완 원장)에게 도움을 청해 2000만원 상당의 구급차 1대를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남면은 그동안 구급차가 없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중환자를 이송할 때 면사무소 공용차량인 1t 트럭을 이용했다.
조 지소장은 “금오도가 경치도 좋고 생활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지만 의료 환경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아 아버지 병원에서 쓰던 구급차를 가져오게 됐다”며 “흔쾌히 제 뜻을 받아주신 아버지가 사실상 기증하신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정철균 남면 면장은 “섬마을 의사선생님의 구급차 기증으로 지역 주민들이 더욱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조 지소장은 성형외과 전문의로 부산인제대학을 나와 현재 금오도 내에 남면보건지소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