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학원師弟… 자전거 훔쳐 해운대 휴가비 만들다 덜미
입력 2011-07-17 18:36
부산 해운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자전거를 훔쳐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팔아 온 대학생과 보습학원 강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학원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나 친해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7일 주택가나 지하철역 근처를 돌며 절단기를 이용해 자전거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대학생 이모(18)군과 모 대학 전산원생 나모(18)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원강사 이모(28)씨와 재수생 현모(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서울 신천동 지하철2호선 잠실나루역 앞 자전거 거치대에 보관 중이던 시가 100만원 상당의 고급 자전거 등 모두 553만원 상당의 자전거 23대를 훔쳐 이중 8대를 인터넷 등에서 팔아 83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부산 해운대 여행계획을 세운 뒤 목표액수를 150만원으로 정하고 범행을 준비했다. ‘우리들의 꿈은 이뤄진다’라고 쓴 범행 일지까지 만들어 자전거 판매에서 얻은 수입, 훔친 자전거 보관 장소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군 등 3명은 같은 중학교를 다닐 때 보습학원에서 이씨를 알게 됐다”면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군 등이 자전거를 주로 훔치고 강사 이씨 등은 훔친 자전거를 보관하는 역할 분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