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대형 호재… 시장 활기 띨까

입력 2011-07-17 18:30

대표적 부촌인 서울 압구정동의 재건축 계획안이 공개되고 좌초 위기에 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정상화 방안이 발표됨에 따라 서울의 부동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주변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문의가 다소 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제 거래하려는 수요자는 없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지난 14일 발표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안이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다 수익성도 보장하기 어려워 당장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조금 늘었지만 새로운 내용이 아니어서 호가가 올라가지는 않았다”며 “주민들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나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압구정동 N공인 관계자도 “관심은 조금 보이는데 다들 시큰둥하다. 특히 주민들은 25%나 기부채납을 하게 돼 반감이 심하다”며 “재건축된다는 사실 자체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당장 매수에 나서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재건축 대상인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는 중대형이 많은데 면적이 큰 아파트는 재건축을 해도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아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정상화의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용산구 서부이촌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부이촌동 C공인 관계자는 “기대는 많이 하는데 아직까지는 차분한 분위기”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수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근 H공인 측도 “예전부터 자꾸 연기되던 사업이라 다들 지친 상황이다. 조금은 관심이 생기겠지만 거래 문의가 더 들어오는 것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과 금리인상 등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부동산이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kr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