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 수주 中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점유율 53% 넘어 중국은 31% 그쳤다

입력 2011-07-17 18:30

올해 상반기 조선 수주에서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건조량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한국은 892만 CGT(수정환산총톤수)를 수주함으로써 517만 CGT에 그친 중국을 크게 앞질렀다. 또 다른 경쟁국인 일본은 46만 CGT로 크게 처졌다. 수주량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009년과 지난해 중국에 1위를 내줬었다.

수주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53.2%로 절반을 넘었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30.8%, 2.7%였다.

지경부는 한국이 드릴십, FPSO(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설비),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LNG-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두드러진 수주 실적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올 상반기 전 세계 발주된 선박 중 브라질의 자국 발주건(드릴십 7척, 약 46억 달러)을 제외하면 드릴십(21척), FPSO(2척), LNG-FSRU(2척)를 모두 싹쓸이했다. 2분기에는 전 세계 LNG 선박 19척을 전량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 조선업계의 건조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1% 감소한 772만 CGT(253척)로, 836만 CGT(511척)를 기록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격차를 줄였지만 그동안 지속돼온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