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입력 2011-07-17 17:37
(54)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마가복음은 예수 이야기다. 마가복음 시작부터 이 점이 아주 뚜렷하다. 1장 1절을 보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마가복음을 따라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추적해 가면서 이 구절이 얼마나 정확하게 마가복음 전체를 꿰고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 마가복음 전체를 가장 짧게 요약하면 바로 이 구절 내용이 된다.
몇 가지 중요한 단어가 떼려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이 구절이 되었다. ‘예수’란 단어가 중심이다. 갈릴리 지방 나사렛에서 공적인 무대에 등장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시다. 마가복음은 여러 가지 사건과 말씀을 펼쳐가면서 이 사실을 증언한다. 사람 예수가 신적 존재인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시다. 예수와 충돌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이 증언 때문에 충돌했다. 이 내용이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너무도 당혹스러운 내용이어서 그냥 못 들은 척하며 넘어갈 수 없었다. 신학적 토론이나 학설이라고 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 이 명제가 쟁점이며 문제였다. 뇌관이며 화약고였다. 예수님의 삶과 말과 일에서 이 명제가 너무 또렷하게 드러났다. 예수와 상관하지 않는다면 모르되 반대나 찬성, 양비론이나 양시론 등 어떤 방식으로든 예수와 관계된다면 이 명제를 다룰 수밖에 없었다. 과연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 나사렛 출신의 그 사람이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인가,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기꾼 아닌가, 무지한 군중을 선동해서 율법의 진리를 곡해하는 자 아닌가…. 도대체 예수란 자는 누군가?
당혹스럽고 그래서 어떻게든 예수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다 결국은 돌이킬 수 없게 충돌한 사람들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다. 이들이 당시 이스라엘에서 하나님 신앙의 선생이요 해석자요 판결자였다. 다른 사람은 다 넘어가도 이들만은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는 처지였다. 그냥 넘긴다면 이들에겐 직무유기가 된다. 이들에게 예수는 거침돌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거침돌이었던 예수와 그에 대한 명제가 다른 사람에게는 희망의 근거가 되었다. 인생의 집을 새롭게 짓는 머릿돌이 되었다. 이런 메시지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다. 이분이 십자가에 달려 숨을 거두었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하나님의 구원이 이분을 통해 지금 전해진다. 누구든지 이분을 믿으면 지금 여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은 분명 기쁘고 복된 소식 곧 복음이었다. 마가복음 1장 1절에 있는 단어 ‘복음’이 그래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에 선포된다. 이제 복음이 시작되었다.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면서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이것이었다. 16장 15절을 보라.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제자란 이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마가복음 맨 마지막 절이 이렇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란 사실을 확실히 증언하는 데 삶 전체를 드린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헌신한 지점이 교회 곧 기독교 공동체의 출발이다. 교회는 본디 예수의 사람들 또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