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조직 괴사 정도알면 재발 위험·장기 생존율 예측 할 수 있다

입력 2011-07-17 17:30


폐암 조직이 썩어 들어가는(괴사) 정도를 보면 재발 위험과 장기 생존 가능성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조재일(사진) 이현성 박사팀은 2001년부터 2008년 사이 초기(1a) 폐암 진단과 함께 일부 폐 절제술을 받은 비(非)소세포 폐암 환자 201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90%가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했고 암 조직의 괴사 정도가 재발 및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폐암 조직은 성장 속도가 빠르면 바깥쪽으로 외연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데, 발육 속도가 느릴 경우 혈류가 정체돼 안쪽으로 썩어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 박사팀은 이런 현상이 폐암 수술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재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술 당시 폐암 조직이 괴사되지 않은 상태인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4.8%에 이른 반면 괴사 현상이 일어난 환자들의 경우 5년 생존율은 86.2%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폐암 조직이 썩어 들어갔는가 여부에 따라 장기 생존율이 8.6% 포인트나 차이가 난 셈이다.

조 박사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이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와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확인됨에 따라 조기 폐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완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후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선별,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발간된 세계흉부외과학회지 ‘흉부외과학연보(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