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號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 "생포된 해적 5명 석방하라 요구"

입력 2011-07-16 00:50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마운틴 제미니(MT GEMINI)’호를 납치 중인 소말리아 해적들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다른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5일 “제미니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며 “동시에 아덴만에서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지난 1월 우리 군에 생포돼 재판받고 있는 해적 5명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목숨을 잃은 해적 8명의 몸값까지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의 이 같은 요구사항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하다. 이 당국자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은 있을 수 없고 이미 재판받고 있는 해적들을 풀어주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해적들의 요구사항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협조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니호는 지난달 30일 케냐 몸바사항 남동방 193마일 부근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한국인 4명을 비롯해 25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으로 우리 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은 1심 재판에서 징역 13년~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제미니호 납치 해적들과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던 해적들의 관계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