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여진 ‘시선집중’ 출연 무산… 제작진 “새 규정 탓 불가능”-노조 “법적 대응 검토할 것”
입력 2011-07-15 18:40
한진중공업 사태와 반값 등록금 등 현안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피력해 온 ‘소셜테이너’ 배우 김여진씨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이 무산됐다.
‘시선집중’ 제작진은 15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패널로 보도됐던 김씨가 문화방송이 새로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에 의해 출연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이날 방송에서 “MBC의 새 규정으로 김씨가 ‘시선집중’에 출연을 못하게 됐다”며 “청취자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MBC의 개정 심의규정에 따르면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해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인해 회사의 공정성이나 명예와 위신이 손상되는 경우’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제한할 수 있다.
MBC는 지난달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의 패널 참여를 알린 바 있다. 김씨의 참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MBC 사측은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했다”며 이용우 라디오본부장, 김애나 라디오본부 라디오 1부장, 이진숙 홍보국장, 홍곤표 홍보시청자부장에게 근신 처분을 내려 징계했다.
김씨의 출연 무산에 대해 이용마 MBC 노조홍보국장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무시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