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0종목 시대 눈앞… 평균 수익률 10.6%

입력 2011-07-15 18:38


특정 주가지수, 또는 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100종목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기 투자를 유도한다는 긍정적 측면에 평균 수익률도 높은 편이어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 95종목의 연평균 수익률은 10.6%다. 정기예금 기준 연 3∼4%인 은행 금리와 비교할 때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순자산 규모는 8조2000억원대로 9년 전 도입 당시보다 25배 가까이 커졌다. 18일에는 5개 종목이 더 출시돼 종목 수가 총 100개로 늘어난다. 코스피200이나 KRX100 등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이 많긴 하지만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채권, 원자재, 통화 등으로 특정 자산 가격을 따르는 상품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18일 출시되는 종목 중에는 은 가격을 기초로 하는 ETF도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사고팔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입기간 동안 환매할 수 없는 점 때문에 펀드 가입을 꺼리는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부분이다. 최중성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총괄팀장은 “ETF는 개별 종목 투자 때보다 위험 부담도 적고, 빈번한 매매를 줄임으로써 투자 성향을 중장기형으로 유도해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펀드와 비교할 때 낮은 수수료도 장점이다. 일반 펀드들이 연간 1%대 후반의 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ETF 수수료는 연 0.23∼0.66% 선이다.

다만 최근까지 증권사 영업점들은 ETF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었다. 건별 수수료 발생이 적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별도의 판매 인센티브를 주고 판매량을 지점 평가에 반영하는 등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