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 조직 장악력 강점… MB정부서 요직 거쳐

입력 2011-07-15 18:32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의 트레이드마크는 호탕한 웃음소리다. 1990년대 초반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 시절 웃음소리가 대사관 복도에 울려 당시 주미대사가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검찰 간부들의 보고를 받을 때도 특유의 농담과 함께 내뿜는 웃음소리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한다.

부친이 변호사 출신으로 비교적 유복하게 성장한 한 내정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한 내정자는 83년 서울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검찰국 검사, 인권과장, 국제법무과장, 법무심의관 등 법무부 경험이 많은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대형 특수수사나 공안수사 경험은 많지 않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을 거쳐 지난 2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르는 등 핵심 요직을 섭렵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민감한 사안의 수사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한 내정자는 덕장보다는 맹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고려대 대학시절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사시 합격 후 재검을 신청해 수핵탈출증(디스크)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그는 15일 내정을 통보받고 곧바로 법무부로 이동, 이귀남 장관과 환담했다. 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어 소감을 말할 게 아니다. 겸허하고 차분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빙고동의 10억원대 아파트 2채 등 올해 26억1000여만원의 재산 신고를 했다.

△서울(52·사시 23회) △보성고·고려대 법학과 △법무부 인권·국제법무과장 △서울지검 형사1·3부장 △부산지검 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