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검찰이어야 하나” 李 대통령 한마디에… 후임 민정수석 인선 원점으로
입력 2011-07-15 18:32
청와대가 15일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권재진 민정수석의 후임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때 대구·경북(TK) 출신인 노환균 대구고검장, 박용석 대검차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와 경합했던 차동민 서울고검장 이름도 거론됐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방침이 수정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후임 민정수석에) 꼭 검찰이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이를 ‘현 검찰 간부 대신 외부 인물을 찾아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직 검사가 곧바로 민정수석으로 들어온 전례는 없다”며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권 민정수석은 2009년 6월 초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곧바로 옷을 벗었고, 3개월 뒤 청와대에 입성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후임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수석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으면서도 당분간 민정수석 일을 겸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사청문회를 치른 전례가 있다.
일각에서 이 대통령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 신재민 전 문화부 2차관 등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정 전 의원과 신 전 차관 모두 정권 초·중반 때 민정수석으로 검토됐었다가 여러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군이 압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시간이 다소 있는 만큼 다양한 인물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