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삼복더위 이기는 데 ‘마즙’ 효과
입력 2011-07-15 22:24
지루한 장마가 물러가고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라는 삼복(三伏) 절기가 시작됐습니다. 엊그제 초복(14일)에 이어 중복(24일)도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더위 먹지 않도록 몸조심하라’는 인사가 일상적으로 입에 붙을 때입니다.
‘더위를 먹는다’고 하는 것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쉽게 지치고, 정신이 몽롱하며, 머리가 아픈 증상을 가리킵니다.
이런 더위 병을 물리치는 데 이로운 생약이 있습니다. 일식당에서 애피타이저(전채)로 내주는 마(麻)입니다. 마는 기력이 떨어지고 폐 기능이 약할 때 한방에서 주로 처방하는 산약(山藥)의 원료로 쓰이는 식품이기도 합니다. 산에서 나는 약이란 뜻의 산약은 바로 마의 뿌리를 말린 것입니다.
다음 달 하순 대구에서 열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우사인 볼트 등 자메이카 육상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밥 먹듯 마를 섭취해 강인한 체력과 높은 폐활량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마에는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아제 등과 같이 소화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경희대 부설 임상영양연구소 이인회 박사는 “특히 위가 약한 사람이 매일 잘게 썬 마를 우유와 약 1대 2의 비율로 섞은 다음 믹서로 갈아 수시로 마시면 더위로 지친 몸의 기력 회복은 물론 위도 몰라보게 튼튼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