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독수리 “무승부는 싫다”… 화끈한 골 잔치 예고

입력 2011-07-15 18:22

서울에서 열린 ‘황새’와 ‘독수리’의 사령탑 간 첫 맞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엔 독수리 최용수(38) 감독대행이 황새 황선홍(43) 감독을 찾아 도전장을 내민다.

프로축구 포항과 서울은 17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올 시즌 두 번째로 격돌한다.

두 팀은 지난달 11일 첫 대결을 펼쳤지만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주공격수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사령탑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의 대결은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다. 첫 대결 당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였음에도 4만4000여명의 팬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을 지켜봤다. 첫 대결에서 서울은 전반 선취 골을 넣고도 후반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에서 열린 첫 대결이 다소 싱겁게 끝났지만 포항에서는 골 잔치를 기대해볼 만하다. 2004년 이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두 팀 간 맞대결에서는 모두 31골이 터져 나왔다. 경기 당 평균 3.5골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포항은 지난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7대 0 대승을 거둬 화력 또한 상승세에 있다. 외국인 선수 모따가 2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고무열(1골 1도움), 김재성(1골 2도움), 황진성(1골)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데얀이 최근 5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데얀은 한 골 차 승부였던 지난 주 상주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네 경기 만에 팀에 승리를 안겼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최 감독대행과 꼭 승부를 가리고 싶다”며 “홈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통산 첫 400승(승부차기 승 제외)에 도전하는 울산은 16일 강원도 강릉에서 강원을 상대한다. 13일 리그 컵 결승에서 부산을 3대 2로 꺾고 399승에 오른 울산은 강원을 꺾을 경우 포항(391승)을 제치고 첫 400승 고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