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도청 파문’ 머독 수사 착수
입력 2011-07-15 22:53
휴대전화 해킹 수사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확산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0일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NoW)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oW는 9·11테러 당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정치권과 9·11테러 유가족들이 연일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피터 킹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전날 로버트 뮐러 FBI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킹 사건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이는 중범죄에 해당하며 유죄로 판명된 이들은 모두 법의 테두리에서 가장 혹독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또 머독이 지난해 여름 해외부패방지법 개정을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에 100만 달러(10억5950만원)의 로비 자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미국 회사가 외국 공무원에게 정보 제공이나 관계 유지를 위해 뇌물을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AFP통신은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뉴스코퍼레이션의 해외부패방지법 위반과 관련해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홀더 장관은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서방 5개국 법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머독 회장은 “뉴스코프가 입은 타격은 극복하지 못할 위기상황은 아니며 아들 제임스와 함께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편 NoW 전 편집장이었던 레베카 브룩스 뉴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사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룩스가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