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유럽·美, 재정 위기 극복 서둘러라”
입력 2011-07-15 18:20
국제 사회가 유럽 및 미국 재정 위기에 대해 한목소리로 더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재정 위기가 ‘더 긴급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런데도 유럽 은행들은 금융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너무 뜸을 들이고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의회 긴축안 표결에 앞서 “안전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1등석도 함께 가라앉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유로존 국가들이 다 함께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면서 “또 위기가 발생하면 시장보다 앞서 반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이 늦춰지면서 세계 경제 전체에 가격 하락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면서 채무 한도 증액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채무 한도는 결국 상향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한 내 타결되지 않으면 일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의 디폴트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현재로선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국채 매입을 통한 추가 경기부양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