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 KBS 기자, 경찰 자진 출두… 심야조사 거부 자정쯤 귀가

입력 2011-07-15 18:20

국회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KBS 장모 기자가 전날 오후 9시쯤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심야조사 제안을 거부해 자정쯤 귀가했다.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장 기자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당시 자신의 행적을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기자가 사전 통보 없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나 도청과 관련된 부분은 진술하지 않았다”며 “조사 시간이 워낙 짧아 사건 당일 행적 정도만 간략히 파악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장 기자에게 재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다음 조사에서 녹취록 작성 과정과 노트북 및 휴대전화를 분실한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4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으며 한 의원이 15일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청과 관련된 부분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는 무관하다”며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도청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